서울에서 9억원 이상의 고가주택을 산 5만9591명
그 중, 15.0%(8877명)는 한 푼의 대출도 없이 전액 보유 현금으로 산 현금부자로 조사
서울에서 9억원 이상 고가주택을 산 5만9591명 중 15.0%(8877명)는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한 푼도 대출을 받지 않고 전액 보유 현금으로만 산 현금부자로 나타났다.
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8년 1월부터 올 8월까지 서울에서 집을 산 45만5930명의 주택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 7일 발표했다.
국토교통부는 서울에서 3억원 이상의 주택을 살 때 주택자금조달계획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토록 한다. 고가 주택을 대출 없이 구입하는 자기자금 거래는 2018년 2496명에서 2019년 3276명, 2020년 8월 기준 3105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.
이 중 순수하게 예금이나 현금 등 기타자금을 비롯한 현금성 자산만으로 주택을 구입한 이들은 1055명이다.
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청년들과 무주택자들이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은 어려워졌다. 반면 소수의 현금부자들은 주식이나 채권, 상속이나 증여, 부동산 처분 대금 등이 없어도 수십억원을 쉽게 마련하고 있다.
현금성 자산만을 이용해 서울에 주택을 구입한 사람의 63%는 강남3구(강남·서초·송파)와 용산구에 절반 이상이 집중됐다.
자치구별로는 ▲강남구 248명 ▲서초구 184명 ▲용산구 123명 ▲송파구 105명 순이다. 연령별로는 ▲60대 이상 432명 ▲50대 293명 ▲40대 216명 ▲30대 87명 ▲20대 27명이다.
현금부자들이 최근 2년여 동안 가장 많이 매입한 주택은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이다. 이 기간 한남더힐을 산 41명은 평균 33억7317만원의 금액을 대출 없이 모두 현금으로만 냈다.
소 의원은 “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청년과 무주택자의 서울 ‘내 집 마련’은 어려워졌지만 소수의 현금 부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고가주택을 구입하고 있다”며 “청년‧무주택자들이 대출 규제에 막혀 절망하지 않도록 정부는 금융지원을 확대해야 한다”고 강조했다.